현대차 도난방지책, 차주에 비용 전가 논란
현대차가 도난 방지장치를 차 소유주들에게 구입하라고 공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셜미디어 틱톡 챌린지 ‘기아 보이즈’ 영향으로 전국에서 한국차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차량 결함을 주장하는 집단소송이 확산하자〈본지 8월10일자 A-1면〉 현대차측이 내놓은 대책이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라이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구형 차량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보안 키트를 170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절도범들의 타킷이 되는 한국차가 현대차 2015~2021년형, 기아 2011~2021년형 가운데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고 금속 열쇠로 시동되는 특정 모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전자식 푸쉬 버튼 시동 모델은 포함되지 않는다. 현대차가 보안 및 리모트 시동 시스템 전문업체인 컴퓨스타와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해 이번에 출시한 도난 방지 키트는 ‘킬 스위치(Kill Switch)’와 알람이 포함돼 있으며 설치에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측에 따르면 킬 스위치는 절도범이 차량 침입을 위해 차유리를 파손할 경우 차량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보안 장치다. 현대차 아이라 가브리엘 대변인은 “해당 보안 장치는 전역의 820개 현대차 딜러(문의 800-633-5151) 및 컴퓨스타 공인 매장에서 구매, 설치할 수 있다”면서 “해당 차들의 보안 강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측은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잠금장치를 무료 제공하고 있으며 기아도 핸들 잠금장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절도 사태와 연관해 현대와 기아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변호사에 따르면 이번 보안 키트 구매, 설치에 차량 소유주가 최대 500달러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차 소유주들 역시 차량 제조사의 책임으로 발생하고 있는 절도 피해 예방을 위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행태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LA 한인타운 직장인 C모씨는 “제조상 보안 장치 미장착으로 절도 타깃이 됐는데 문제 해결을 위해 왜 차주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핸들 잠금장치를 준다는데 불편하게 요즘 누가 사용하겠느냐”고 토로했다. 한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현대, 기아가 2021년 11월까지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장착하지 않고 판매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봤다며 금전적 손해 배상과 해당 모델 리콜을 주장하는 15건의 소송이 14개 주에서 제기됐다. 박낙희 기자현대차 도난방지책 핸들 잠금장치 도난 방지장치 보안 키트